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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P E C I A L   R E P O R T




                 CEO 의 스트레스 관리

연일 쏟아져 나오는 리더십 지침서나 경영 서적, 인터넷을 떠도는 성공한 경영자의 사례와
시사점 등을 살피다 보면, 문득 현대 사회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바라는 건 ‘ 완벽한
존재되기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갈수록 경영자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경영자는 뛰어난 재능과
리더십은 물론, 미래를 보는 혜안과 인재를 찾아내는 직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격이나
품성, 윤리의식이 바르지 못한 경영자는 더는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세련된 유머감각으로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것도 이젠 경영자의 역할이 되었다. 사업적 성과는 기본이다.


 CEO 는 완벽하다? 아니, 완벽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소유자든 전문경영인이든 요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투명성과 윤리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이나 상품 뿐
아니라 CEO 에게 거는 소비자와 주주들의 요구 수준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CEO
브랜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CEO 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업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쟁사회 속에서, 전략 수립과 재무, 인사, 영업, 마케팅 등 조직의
전 영역을 책임져야 하는 경영자 본연의 역할이 주는 부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기업
규모가 작다고 CEO 의 고민도 함께 작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20 대부터 창업을
원하는 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쯤 되면 ‘ 행복해지고 싶거든 절대 CEO 가 되지
마라’ 라는 조언이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CEO 도 한계가 있는 사람일 뿐이다. 남들보다 좀더 뛰어난
열정과 자기관리, 정확한 목표의식과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람인 이상 그
역시 완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종종 또는 자주 CEO 들은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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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자리는 한마디로 험난하다. 리더는 나이, 성별, 성장 과정의 문화, 가치관이 모두
다른 사람을 조직의 목표대로 이끌어 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데다 바깥에서
부는 비바람까지 막아야 한다. 그 때문에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부분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싶어한다. 자신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너무 커서 개인의 스트레스는 돌볼 여지가 없다.


실제로 얼마 전 한 대인관계연구소에서 최고경영자와 기업 임원을 비롯한 각계 리더들이
느끼는 심리적, 감정적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분노감과 경쟁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역시 리더라는 위치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은 최고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주변에서 제대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느끼니 분노가
생기고, 그런 와중에 경쟁자가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면 경쟁심으로 괴로운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발전해 CEO 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서울 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www.stresscemter.co.kr)는 현대사회에서 우울증
등의 질환은 일정 정도의 자연 발생률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 CEO 이기에
유독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반대로 CEO 라고 해서 결코 피해갈 수도 없다’ 는
것이다.


 CEO 의 고뇌에는 기업 규모도 국적도 없다.

실제로 최근 여러 현상은 정신적 고통의 극단적인 표현인 자살과 CEO 들이 무관치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얼마 전 한 언론사의 조사 결과는 놀랍기 짝이 없다. 응답자인 최고경영자
중 약 70%가 가끔 또는 자주 자살을 생각한다고 대답했던 것. 최근 CEO 들이 가장
경계하는 질병이 고혈압이라는 씁쓸한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Seri-CEO).


특히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최고경영자로서 여러 장점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있다.
대기업에 비해 가족과 회사를 혼동하기 쉬워,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역시 대기업에 비해 크다. 그 결과 중소기업 경영자 중에 일중독인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만에 하나 성공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실패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이 안 풀려도 피곤하면 어쩔 수 없이 잠이 왔는데, 창업한 후로는 아무리
피곤해도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는 한 대기업 출신 경영자의 말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정신적 압박의 한 단면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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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신과 전문의 제프리 스펠러 등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체 임원 중 약 10%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사회적 위치 때문에 병을 키우는
미국 CEO 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경제 침체기를 거치면서 한 해 자살하는 3 만여 명 가운데 반 이상이
비즈니스맨이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2000 년에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기업 임원의
자살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투입한 예도 있다.


 외로운 최종책임자 노릇이 가장 무거워

이처럼 CEO 들을 고뇌하게 하는 가장 큰 짐은 한마디로 최종 책임자라는 십자가다.
최종결정권자이자 책임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고독감과 정신적 압박감은 아무리 뛰어난
CEO 라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보면 미국에서 CEO 스트레스 전문 코칭
조직이 등장한 것도 쉽게 이해가 된다.


작년 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CEO 2 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국내 CEO 들의 특성’
조사 결과도 최종 결정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스스로
꼽은 CEO 의 덕목은 단연 결단력(43.3%)이라고 답했기 때문. 이밖에 성실성, 도전정신,
친화력 등이 뒤를 이었지만 카리스마가 중요한 덕목이라고 답한 비율은 1.7%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의 최고 리더라는 자리는 섣불리 자신의 마음을 열어놓을 친구를 만들거나
유지하는데 매우 불리하다. 언제부터인지 만나는 사람들이 업무로 만나는 사람들 뿐이고
아무리 신임하는 직원이라도 그 앞에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 직원은 그저
직원일 뿐’ 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역시 이런 현실에 대한 아쉬움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책임감과 약점 노출을 극도로 피해가는 데서 오는 고독감, 일중독과
완벽주의, 과도한 업무 등은 결국 경영자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기업 전체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대표가 나쁜 에너지에 쌓여 있으면 알게 모르게 그 영향력이
조직으로 퍼져 나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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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민     교수는   기업의   생산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봐도   CEO   의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결국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돼요. 남들이야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경영자의 그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생각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행복과 성장을 원한다면 마음 경영에 투자하라

진정 성공한 경영자로 행복한 삶을 일구고 싶다면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자신의 마음 경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일정하게 멈춰 서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지금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상에
서려고 하는지, 그동안 놓치고 산 것이나 뒤에 두고 온 중요한 사람은 없는지 살펴봐야
해요. 그래야 앞으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요.”


이런 노력이 효과가 있다는 점은 현명하고 창의적인 리더들의 경우 기도나 명상,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을 규칙적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두려움과 불안, 갈등과 좌절, 그에 따른 삶의 무의미성 같은
내적 전투에 휘말리지 않고, 위기 속에서도 내적 균형을 잃지 않는다.


더불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언제라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리더로서 항상 자신의 영향력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이 그
영향력을 올바르게 행사하고 있는지, 조직 내분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는 게 좋다.


지금 자신의 마음 상태가 스스로 해결하기에 버겁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 보자. 전문가나 전문기관도 좋고 그동안 내심 의지가
되었지만 직접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던 믿을 만한 사람이나 가족에게 속 시원히 털어
놓아도 좋다. 문제를 정확히 인식했을 때의 해결력은 CEO 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 CEO 가 특히 벗어나야 할 정신 문제

하나. 고민은 오로지 나 홀로 해결해야 한다. CEO 대부분은 자기 문제를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느낀다. 말해 봤자 이해 받지도 못할 뿐더러 자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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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롭다. 그래서인지 ‘ 문제란 문제는 혼자 떠안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세상에 떠 있는 것 같다’ 고 털어놓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둘. 일의 성취를 가족과 나누지 못한다. 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가족과 소원해지는 것도
CEO 들의 고민 중 하나. 하지만 이는 곧 ‘ 아무리 큰 성공을 하더라도 가족과 나누지 못할
것 같다’ 는 생각에 좌절감이나 열패감(劣敗感), 무력감에 빠지게 한다. 이런 경우 가장
위험한 것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더욱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셋. 몸과 마음이 경고를 무시해 버린다. 일중독을 경계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용한
만큼의 에너지가 보충되어야지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음과
몸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라는 경고사인을 보내면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그러나
CEO 들 중에는 일과 책임감 때문에 그 신호를 무시하다가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어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넷. 킵스 증후군을 주의하라.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은 종종 우리 사회를 킵스
증후군(KIPS-Korean Is Perfect Syndrome)이란 말로 평가한다.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여기는 성향이 있어 약간의 비난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질이 좋게 발휘되면 다이내믹 코리아의 원형이 되겠지만, 나쁜 쪽으로 발휘되면 문제가
크다. 기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 CEO 의 정신건강을 높이기 위한 제언

하나. 모든 걸 직접 챙기는 스타일에서 벗어나라. 특히 중소기업 CEO 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으로 회사의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는 경영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연배가 올라 갈수록 정신적 유연함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육체적으로도 힘이 달리게 된다는 점에 유의하자.


둘. 은퇴 이후를 미리 대비하라. 좋은 취미가 없거나 속내를 터놓을 지인이 없거나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면 경영자들은 50 대 이후 특히 은퇴 이후에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동안 모든 생활을 사회적 위치와 일 중심으로 하다 보니 그 밖의 자원은
어느새 아주 작아져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퇴직 이후를 준비한다는 심정으로
정서 관리에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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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사회 지원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는 혼자 고민하지 말라고 한들, 하루아침에
CEO 들의 주변 상황이 바뀌지는 않는다. 따라서 직장인들이 그렇듯 CEO 들 역시 그들만의
상담 창구나 전문심리센터 등이 필요하다. 경영에도 컨설턴트가 필요한 것처럼 CEO 의
정신건강을 위한 컨설턴트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단 얘기다.




                                * 자료 제공 : 국민은행 기업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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